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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및 부동산

외환보유고, 통화량, 그리고 환율에 대한 고민

by 온라인 건물주 최사장 2022. 1. 11.

2020년 11월, 1100원 가까이 떨어졌던 환율이 2022년 1월 11일 오늘은 1,200원 가까이 오르고 있다. 환율은 경제 분석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데, 환율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서 환율은 국가별 경쟁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의 가치를 나타내며, 이는 국가의 경쟁력, 신용도 등에 따라 변동하게 된다. 

환율이 결정되기 위한 국가의 경쟁력 및 신용도는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기술경쟁력 등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기에, 환율은 글로벌 무역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한데 왜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을까?

 

환율은 우리만 잘하고 있다고 해서 상승하지 않는다. 환율이 변동되는 이유는 너무나 많고, 대내적 이유 뿐만 아니라 대외적 이유도 많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

 

환율(2022년 1월 11일 기준, 1달러당 1,194원)이 1달러당 1,200원에 가까워질 정도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임박하면서 달러의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며, 그 시기를 기다리는 만큼 한국 원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상하거나 통화량을 줄여 화폐가치를 상승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가계 부채가 상당하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칫 가계에 큰 부담을 안겨주거나 경기 회복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의 정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하여, 당분간은 환율이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외환보유고와 통화량을 보면, 그 나라의 부와 성장 정도를 알 수 있다.

 

환율 결정요인에는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기술경쟁력 등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중 외환보유고를 보면, 그 나라의 부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외환보유고 및 통화량을 보면 그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에 최고치를 찍고 점차 하락하다가 현재는 보합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2010~현재) 중국 외환보유고 (출처 : CEICDATA.COM)
(2010 ~ 현재) 중국 위원화 / 미국 달러 환율 (출처 : CEICDATA.COM)

 

위 두 데이터를 보면 2010 ~ 2014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함께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외환보유고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다만, 중국 통화는 특성상 중국정부가 정하는 요소가 크고, 외환보유고만이 환율의 결정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상관간계를 보인다고 볼 수는 없다.

 

(2009 ~ 2019) 중국의 M1 통화공급량 (출처 : CEICDATA.COM)

 

중국의 M1 통화량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신용창출경제에서 통화량 증가가 경제성장을 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본 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경제성장해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변화가 없이 통화공급량만 증가할 경우,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혹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위험해질 수도 있으나, 인구의 증가, 나라 구성원의 소득의 증가, 기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인한 수익 확대, 외환보유고 증대 등이 함께 이루어질 경우 거의 확실하게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계속해서 경제가 성장해왔다고 볼 수 있고, 이는 중국 내 부동산 및 주식 가격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럼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한국의 외환보유고, 통화공급량, 환율의 관계)

 

위 중국 사례에 따라, 한국의 경우도 한번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환보유고가 환율과 국가경쟁력의 참고자료라고 한다면, 한국은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10~현재) 한국 외환보유고 (출처 : CEICDATA.COM)
(2010 ~ 현재) 한국 원화 / 미국 달러 환율 (출처 : CEICDATA.COM)
(2010 ~ 현재) 한국의 M1 통화공급량 (출처 : CEICDATA.COM)

 

 

중국의 경우와 달리 한국의 경우는 외환보유고와 환율과의 관계를 딱히 없어보였다. 다만, 외환보유고와 통화공급량이 동시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통화공급량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주식/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이 증가하면서도 큰 인플레이션이 없이 안정되었던게 아닌가 추측해보았다.

 

 

외환보유고, 통화량, 그리고 향후 환율

 

도서 "돈의 감각"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 무작정 통화량만 늘린다고 자산가치가 상승하고 나라의 부가 증가하는게 아니라, 외환보유고가 같이 증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주장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고와 통화량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폭발적으로 한국의 통화량이 증가*하여 한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었겠으나, 전 세계적으로 양적완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통화량이 다 같이 증가해서, 통화량 증가/감소로 인한 환율의 변화율은 낮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의 테이퍼링의 시기를 앞당긴다는 발표가 있자 마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

 

*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0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통화 지표(M2)의 통화량(평균잔액)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6년 이래 최대로 증가하였다고 함

 

미국의 테이퍼링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향후 원/달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한국도 통화량을 감소시키거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의 정책변화가 필요할 것을 보이는데, 이 경우 경기가 위축되거나 가계대출이자의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로 인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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