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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에세이

퇴사 35일 후에는 어떻게 될까?

by 온라인 건물주 최사장 2022. 1. 4.

12월 1일 부터 정식으로 회사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어느새 "35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직할 곳을 마련하고 퇴사한 것도 아니고,

명확한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퇴사한 것도 아니고,

언제든지 직장을 갈 수 있는 기술이나 대단한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아둔 돈이 있거나, 집안이 대단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단지 제가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렇게 대책없이 퇴사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저질렀고, 그로부터 35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퇴사한 선택이 미래에 돌아봤을 때 잘한 선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대가 아니다 보니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회사에서는 날짜가 지나면 월급이 나오니 시간 정말 빠르다 정도로 생각하고 말지만,

홀로서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지나간 시간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35일이나 지났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35일이나 지났지만, 뭔가 홀로서기 할 수 있는 아이템이 확 떠오르는 것도 없습니다.

 

다만, 하고 싶은 것은 마음껏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집에 있으면 TV도 보고싶고, 자고 싶고, 놀고 싶어지기에

집에서 40분 정도 걸리지만, 구지 아버지 사무실에 출근하여 맨 구석에서 조용히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가장 궁금하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바로 투잡 및 부업들 그리고 투자였습니다.

본업이 있으면서 투잡을 하는 분들이 정말 부러웠었는데, 제가 몇 가지 해보니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키워서 인플루언서가 되어 돈을 버는 사람,

인스타그램을 키워서 인플루언서가 되어 돈을 버는 사람

쿠팡 파트너스, 에어비앤비, 유튜버 등등

 

처음에 생각한 것들을 하나하나 직접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을 해서, 관련 도서를 읽고, 직접 글을 써보았습니다.

주제도 중구난방, 리뷰도 해보고, 쿠팡 파트너스도 해보고, 일상글도 써봅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없어지고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투자와 부수입을 만드는 방법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쿠팡 파트너스, 스마트 스토어, 각종 블로그 협찬 등이 있었는데 장기적으로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일을 도우며 블로그 작성과 영상 촬영 및 편집,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을 하면서 유튜브에 영상도 올려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 방향이 자꾸 바뀌긴 하지만, 좀 더 맞는 방향,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경험해보니, 막상 성과라고 할만한 것은 아직 없지만,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에서는 희망보다는 답답함과 절망이 앞선 감정이었는데,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먼저 떠오릅니다.

도전과 희망. 아직은 무겁고, 앞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퇴사한지 몇일 되지 않아 퇴직금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인 생활이 영위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떨어지면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래서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돈, 최대한 아껴가면서 올 한해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대략 9개월 정도 버틸 수 있을거 같은데, 더 아끼면 1년은 될 것 같아서요.

 

혹시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게 있긴 한데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고, 지금의 상황을 간절히 바꾸고 싶다면

퇴사해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러려면 나오는 그 순간부터 회사에 있을 때 보다 더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하루하루 열심히 해서, 올해 안에는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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